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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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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代)를 이은 의약 가족, 닮은 듯 안 닮은 듯 “발가락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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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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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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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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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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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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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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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대한뉴스] [원문보기/ 대한뉴스] 반세기 역사를 넘은 향토기업, 삼남제약(주) 김순기 회장, 김호택 사장
“나는 또 나의 ‘데미안’으로 돌아가야겠다. 아무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웃음 짓지도 말고, 다만 묵묵히 자신의 길, 내면에의 길을 매진할 뿐이다. 데미안, 나의 데미안, 모든 걸 초월해 자신의 운명에 목숨을 걸자”-1941년 12월 7일“결국 오고야 말 것이 왔다. 인류 미증유의 대 비극이 정말 시작된 것이다. 일본이 미국에 대하여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오늘 새벽, 일본은 하와이에 기습을 가하였고, 싱가폴도 공격하였다....(중략)...공습경계의 등화관제가 실시되고 있다. 이제야말로 전쟁의 진검승부에 몸서리쳐진다. 나도 이 전쟁에 휘말리게 될 것은 필지(必至)의 일이다.”-1941년 12월 8일“방금(오후 9시 55분), 히틀러의 연설이 방송되고 있다. 그는 무엇을 세상에 알리려고 하는 것일까. 지금, 심한 바람이 창밖에서 윙윙거린다. 라디오도 윙윙댄다. 히틀러의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모든 것이 긴장한 가운데 겨울이 오고 있다.”-1941년 12월 11일
반세기 전 일본 동경약과 대학에서 수학(受學)하던 꿈꾸는 소년이 있었다. 그는 1937년 7월 7일 일본 제국이 중화민국을 침략한 이래 1941년 미국의 경제 제재와 석유 금수 조치를 취해 이에 반발한 일본제국이 진주만을 공격하면서 미국 참전에 불을 지폈던 태평양 전쟁(Pacific War) 와중에도 “초여름의 아침은 상쾌하다. 새파란 하늘에 선명하게 보이는 몇 줄의 전선에도 이슬이 맺혀 아름답다”고 노래하던 감성적인 소년이었다.시간은 흘러 지난 2008년 8월 17일, 당시의 소년은 일요일 저녁에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대장암에 걸린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아들은 아버지가 평소 입버릇처럼 하신 말씀인 “내가 친형님처럼 모시던 분이 말년에 중환자실에서 의식도 없이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시는 것을 보고는 참 많은 충격을 받았다. 너희들은 절대로 내가 죽더라도 나에게 그런 고통을 주지 말라”는 당부를 떠올렸다. 그의 아들은 새벽 5시 반, 아무도 없는 지하철역에서 터진 눈물을 막을 수 없어 엉엉 소리 내어 몇 번을 다시 울었다.“어쩌면 나란 인간은 나이 50이 넘어도 이토록 철이 없단 말입니까? 아흔이 다 되신 아버지가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실 것인지를 객관적으로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도 없이, 다만 막연하게 나와 함께 평생을 사실 거라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토록 용감하고 씩씩했던 것은 오로지 정신력 덕이었다는 것을 어쩌면 그리도 몰랐단 말입니까?”정면 돌파하는 돌격정신으로 이끈 기업
아흔의 나이에도 손수 운전해
이 한 세기를 이어온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현재 충청남도 금산에서 살고 있다. 1950년 충남 금산읍에 삼남제약을 창업하고 향토기업으로 성장 발전시켜온 약사경영인 김순기 회장과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경기고등학교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강서병원에서 봉직한 뒤 아버지가 계신 고향으로 돌아와 소아과 의원을 개업하고 20년 가까이 살고 있는 김호택 사장이 그 주인공. 김호택 사장은 58년 역사의 삼남제약을 이어 받아 10년째 경영하면서 ‘금산문화원장’직을 수행하고 있고, 지난 7월부터는 국제 로타리 3680지구 총재도 맡고 있다.그의 2녀 1남 자제들도 소아과 레지던트, 로스쿨, 의대학생으로 장성해 첫딸은 할아버지인 김순기 회장의 대장암 수술시 일하는 틈틈이 찾아와 의사로서의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이제 한국에서의 동경약대 출신은 나 혼자 뿐”이라며 김 회장은 서운함을 전했다.> 꿈꾸는 소년이었던 김순기 회장은 그 뒤 일본과 서울을 오가면 사업을 해 50년 전에 제조허가를 받은 제산제인 게루삼과 변비치료제 마그밀 등을 생산하여 지금도 판매하는 삼남제약을 설립했다. 이는 신용과 품질을 기반으로 정도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인화와 창의 그리고 성실을 모토로 우수의약품생산에 나서고 있는 삼남제약이 발매하고 있는 제품은 현재 100여 품목에 달하고 있다. 특히 완벽한 GMP시설을 위해 많은 시설투자비를 투입해 시험시설과 제조기술로 치료용의약품 제조에 나서고 있을 뿐 아니라 건실한 지방제약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후학의 지도에도 남다른 헌신을 보여와 2003년에는 중앙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 강사로 강의를 맡기도 했다.“우리 회사에 품질관리와 제조책임, 식품관리 분야 등 많은 약사가 많이 필요한데도 약사가 부족합니다. 한해 약사국가고시를 통하여 배출되는 약사의 수가 매년 1,300명 정도밖에 배출되지 않고 약사들도 자신들이 개업해 약국을 차릴 생각만하지 회사에 몸담고 일할 생각은 안 해 문제입니다.”가시밭길을 만나면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돌격정신으로 일생을 살아온 김순기 회장은 아직도 국가의 미래를 고민한다. 아흔의 나이에도 그는 손수 차를 운전하며 지리산이며 무주 구천동 등지를 다니는가 하면 무주군 무풍면 삼거리 덕유산 줄기의 임야 60만평 토지에 30만주의 나무를 심어 놓고 40년 동안 가꾸어오고 있기도 하다.수도하는 마음으로 한평생
달이 차면 기울고 잔이 차면 넘친다반면 아들인 김호택 사장은 명예나 부 그리고 허영과 같은 헛된 욕심을 버리고 단순한 삶을 추구한다. 하지만 속세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들어가 남들처럼 세상과 부대끼면서도 단순하게 사는 법을 잊지 않는다. 의사라는 현실적인 직업에 제약회사의 대표이며 환경단체장에 로타리 회장까지 맡아 활동하고 있지만 그는 맑다.“다 회장님이 일궈놓으신 것을 제가 맡게 된 것이지요. 저는 모자라서 어릴 적에도 어머니가 너는 성품이 의사 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 의사가 됐지요. 워낙 천성이 게을러서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별로 안하고 살았는데 등 떠밀려 큰 직책들을 맡게 되어 송구할 뿐입니다.”아이들이 반기며 먼저 찾고 따르는 의사인 김 사장이 고향 금산에 돌아와 개원할 당시 반경 30km 이내에 하나 밖에 없는 소아과 의원이었다. 10년간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많은 환자를 보고 다른 소아과의원이 더 생겨 환자를 보는 부담이 줄자 이번에는 제약회사까지 맡게되어 낙향해서 부모님 오시고 조용히 책 읽으며 살고자 했던작은 소망은 이룰 틈도 없었다. 앞으로 그에게는 더욱 빛나는 인생의 반이 남아있다.생사의 갈림길에서 고생하다 다시 김순기 회장이 건강을 되찾게 된 지금, 김호택 사장이 자잘한 일은 젊은 사람들에게 맡기라고 말하면 김순기 회장은 금방이라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야! 나는 내 경험과 아이디어를 총동원해서 내 머릿속에 원대한 구상을 심었다. 그런데 너희들이 내 뜻을 몰라 주잖냐? 그러니 작은 일이라도 하나하나 내가 손수 할 수 밖에. 잡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겠냐?”<김순기 회장이 걸어온 길>1943. 東京藥科대학 졸업1950. 충남 금산읍 三南製藥(주) 창립1974 서울대학교 생약연구소 연구원1978 일본 廣島대학 田中治교실 연구원2006/ 현재 삼남제약 대표이사 회장취재/ 김유진 기자 사진/ 박정희 기자출처 : 대한뉴스(http://www.d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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